12~14만의 군인이 전투에서 사망하고 종전 후에도 포로로 잡혀 오랫동안 귀국하지 못한 사람의 수가 50만에 이르렀으며 국가자산의 40%가 파괴당하는 참극을 겪어야했지.
하지만 2차대전 참전의 가장 큰 여파는 소련군에 의한 헝가리 '해방'으로 1945년 2월 12일 부다페스트가 소련군에 의해 점령당하였고, 곧이어 4월4일 소련군은 헝가리 전국토를 '해방' 하였다고 선언하였는데,
이것은 전후 헝가리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바꿔놓는 일이 되었지
헝가리의 공산화
전후 헝가리에서 치뤄진 첫 선거는 예상외로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치뤄졌어
이때 '헝가리 공산당'과 '사회민주당'은 각각 17%씩 득표하는데 그친반면,
'독립소농민당'은 과반수를 넘기는 54%를 득표하였고, 7%를 득표한 '민족 농민당'과 연합하여 연립정권을 구성하기에 이르렀지
* 독립소농민당은 우파적인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반공주의적 이거나 반소주의적인 좌파성향의 사람들도 포용한 '통합정당'의 성격을 가졌기에 헝가리 국민들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어
하지만 종전 후 세계질서에서 헝가리는 '소련의 몫'으로서 여전히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었고,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소련의 힘을 배경으로 경찰, 내무부 그리고 경제부처의 주요요직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장악되어,
헝가리 사회의 '프롤레티리아 독재화'는 꾸준히 진행되었어
1947년 두번째 선거에서 공산당은 독립소농민당의 발목을 묶어 놓은채로 선거를 치루었고, 또한 온갖 불법행위를 자행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획득한 표는 전체 득표에 22%에 불과였는데,
이는 소련과 공산당이 더욱 '공산당 일당독재화'를 서두르게 되는 요인이 되었어
공산당은 일명 '살리미 전술'을 펼쳐 비밀공작을 통하여 다른 정당들을 초법적으로 해산 또는 병합시켰고,
1948년 6월 공산당과 사민당이 합당하여 '헝가리 노동자의 당'의 창당을 선포하였는데,
동시에 앞으로 이 정당만이 헝가리의 '유일정당'으로 선포되어,
'공산주의 독재국가'의 수립을 완료하였어
헝가리의 스탈린
그리고 이 '일당독재' 체제는 곧 '일인독재'가 되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헝가리의 스탈린'으로 불리우는 '라코시'였어
라코시 정권은 반공산주의나 비공산주의적 조직들을 완전히 와해시키고,
종교 또한 '당'에 굴종시키려 하였는데,
순수종교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성직자 조직만을 유지하라는 압력에,
대부분의 종교 집단은 순응하였지만.
카톨릭 교회는 그 수장인 민센티 추기경이 이를 거부하여 저항세력들의 정신적인 구심점이 되기도 하였지
* 민센티 추기경은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고, 이후 로마 교황청 이 개입과 국제적인 여론을 의식한 라코시에 의해 '해외망명'이 허락되었지만, 민센티 추기경은 헝가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남아 1971년 9월까지 머물며 저항세력의 정신적인 구심적 역할을 하였어
이러한 숙청의 칼날은 공산당 내부에도 불어 라코시는 김일성이 그랬 듯이 자신에게 반대하는(혹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공산당원들 또한 숙청하였으며,
1952~1955년 사이에 113만 64344건의 인민 재판을 비롯한 각종 정치적 재판이 벌어져서,
최종적으로 헝가리 모든 성인의 5분의 1에 달하는 인구가 공산당에 의해 고발되어 각종 재판에 연루되었어
* 그리고 이 재판들중 51만건에 대하여 '유죄'가 선고되었지
라코시 정권은 또한 12만 5천 제곱미터 이상의 토지를 가진 농민은 이유불문 '부농'으로 간주하여 탄압하고,
강압적으로 집단 농장화 정책을 추진하였는데,
그 결과 유럽의 '농업강국' 중 하나로 꼽히던 헝가리의 농업 생산량은 현격히 감소하여,
식량의 원만한 자급자족 또한 우려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였으며,
라코시 정권의 내세웠던 중공업화 또한 실패하여,
전반적으로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된 이후 헝가리인들의 생활수준은 급락하였고,
이는 헝가리 민중의 라코시와 공산당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게 되는 큰 원인이 되었어
너지 임레의 등장
헝가리 공산당안에서도 이러한 정치-경제적 과오는 물론 '개인숭배'를 강요하는 라코시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였는데,
이러한 반감은 '원조 스탈린'이 사망함으로서 표면에 등장할 수 있었어
강철의 대원수가 사망하고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에서 '일인독재와 신격화'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자,
* 이때 북한의 김일성 또한 당내 반대세력으로부터 큰 위기를 맞았지
그 여파는 곧 헝가리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 라코시는 서기장의 직함만을 가지게 되고,
실권은 '개혁파' 너지 임레가 수상의 자리에 올라 쥐게 되었어
너지 임레는 곤궁한 국민생활의 개선을 위하여 공산주의에 상징과도 같았던,
'농업의 집단화' 정책을 폐지하였고,
강제 수용소의 폐지와 종교에 대해서도 온건하고 관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였어
너지 임레의 개혁은 헝가리 여론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지니고 있던 라코시의 추종자들(스탈린주의자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너지는 결국 1955년 4월
'우파적 기회주의자'로 비판받아 실각하게 되었어
무르익은 혁명의 기운
하지만 라코시가 다시 모든 것을 장악하여 스탈린주의적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었는데,
대내적인 요인은 물론 외부적인 요인들 또한 라코시에게 점점 불리하게 돌아갔기 때문이야
소련과 유고슬라비아아(티토정권)의 화해가 이루어지고
이웃나라 폴란드에서 기존 정책노선의 중단을 의미하는 당 지도부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헝가리 공산당내 개혁파와 라코시에 반감을 품은 헝가리 민중들을 고무시켰으며,
'Radio Free Europe' 이라는 서방발 선전방송 또한 인기를 끌며 이러한 흐름을 더욱 부채질하였어
이제 혁명의 기운은 무르익었고,
그 남자(헝가리)가 여자(혁명)의 손을 잡고 달아날 일만 남게되었지
물론 그들의 사랑을 추격할 방해꾼만 없다면 말이야...
* 여기까지가 1956 부다페스트의 봄(헝가리 혁명)의 배경이고, 본격적인 헝가리 혁명의 진행과정은 2편을 통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